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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9-15 17:53
홀몸노인 100만시대 ② 죽지 못해 살아요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5,091  

\"자다가 죽었으면..\" 노인 자살률 OECD 최고
우울증에 술 마시거나 곡기 끊어..자살이 목적
정신의료와 복지 결합한 맞춤형 지원책 시급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12년째 서울 시내 고시원을 떠돌며 혼자 지내는 김성진(79) 할아버지는 \"자다가 죽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닌다.


  


젊은 시절 전라북도 군산에서 사업에 크게 성공하기도 했던 김씨는 사업 실패 후 가족과 헤어져 혼자 상경했다.


  


값싼 고시원에 둥지를 틀면서 재기를 노리기도 했지만 폐지를 모아 고물상에 파는 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가족을 지키지 못했다는 좌절감과 병을 치료할 약값 마련조차 쉽지 않은 현실에 자살을 결심한 것도 여러 번.


  


김 할아버지는 \"한강 다리 위에 올라 눈을 질끈 감아보기도 하고, 전동차에 몸을 던질까도 했지만 죽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혈액순환 장애로 다리가 퉁퉁 부어 걷기조차 어려운 김 할아버지의 유일한 낙은 술과 담배.


  


김 할아버지의 보금자리인 서울 성동구 신당1동 고시원 방문 앞 복도에는 빈 소주병 수십 개가 나뒹굴고 있었다.


  


방문을 열자 담배 냄새가 진동했으며 한 사람이 겨우 누을 수 있는 좁은 방에 는 창문이 없어 채광도 되지 않았다.


  


힘드시지 않냐고 묻자 김 할아버지는 \"다리에 힘이 없어 걷기가 어렵다\"면서 \"몸이 아파 움직이지 못할 때가 제일 괴로워..\"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슈퍼에서 제일 싼 담배를 사서 하루 한 갑씩 피는데 마음이 답답하고 괴로우니 낙이라곤 이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를 돌보는 서울 약수종합노인복지관의 이정현씨는 \"홀몸노인들은 마음이 괴롭고 낮에는 할 일도 없어 낮부터 밥 대신 막걸리나 소주를 마신다\"며 \"심각한 알코올 중독 현상을 보이는 노인들도 많다\"고 말했다.


  


김 할아버지를 찾는 방문자라고는 일주일에 한 번 그의 안전을 확인하는 복지관 노인돌보미와 일주일에 세 번 찾아오는 도시락 배달 자원봉사자가 전부다.


  


10여 년 전 부인을 먼저 하늘나라로 보낸 그에게는 아들과 딸이 천안에 살고 있지만 역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어 아버지를 찾아오는 일이 거의 없다.



◇ 우울증 경험률 41%..자살 고위험군


 


가족도 없이 경제적 궁핍에 시달리는 홀몸노인들은 우울증을 갖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가 전국 60세 이상 노인 1만5천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8년 노인실태조사\'를 보면, 홀몸노인의 1주일 동안 우울상태 경험률은 41.7%였다.


  


배우자와 사는 노인의 21.1%, 자녀와 동거하는 노인의 27.2%가 우울상태를 경험한 것에 비하면 홀몸노인의 우울증은 상당히 위험한 수준이다.


  


홀몸노인은 다른 노인들에 비해 무력감도 심했다.


  


\'일주일 동안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없다고 느낀 정도\'를 물어보니 \'항상 느낀다\'고 대답한 노인이 평균 10.8%인데 반해, 홀몸노인은 17.7%에 달했다.


  


노인돌보미 박영애씨는 \"홀몸노인을 방문하면 \'조금 더 이야기하자\'면서 몇 시간이고 계속 손을 붙드는 경우가 있다\"며 \"말벗이 없어 얼마나 외로우면 저러실까 안타깝다\"고 말했다.


 



\"노인의


<그래픽> 노인 우울증.자살 실태

(서울=연합뉴스) 반종빈 기자 = 보건복지가족부, 통계청 자료. 노인 우울상태 경험률 및 인구 10만명당 자살사망률 현황.

 


이명근 대한노인회 노인상담총괄본부장은 \"자녀가 있다 해도 부양 의사나 능력이 없어 방치된 노인들은 가족이 있는데도 떨어져 산다는 그 사실 때문에 더 큰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전했다.


 


이런 노인들의 무기력증과 우울증, 스트레스는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위험하다.


  


우리나라는 모든 연령층에서 자살사망률(10만명당 자살자 수)이 계속 높아지고 있지만 그중 노인층의 자살사망률은 아주 심각한 수준이다.


  


통계청 집계에 따르면 평균 자살사망률이 31명, 그러나 60대는 51.8명, 70대는 79명, 80대 이상은 무려 127.7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의 자살률은 1990년대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지만 유독 한국만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며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005년 기준으로 회원국의 65~74살 노인의 평균 자살률은 16.3명인 데 비해, 우리나라는 81.8명으로 5배에 이른다.


  


이중 홀몸노인은 자살가능성이 매우 큰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한국자살예방협회 노인위원회 위원장인 김정진 나사렛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홀몸노인의 우울증은 자신은 물론 주변에서도 \'노인이라 말이 없어지는가 보다\'라며 간과하기 싶다\"며 \"우울증이 점진적으로 진행되면서 곡기를 끊어서 죽는 등 알게 모르게 자살하는 홀몸노인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 성북구, 첫 민관 노인자살예방체제 구축


 


홀몸노인의 고독 문제는 보건과 복지를 통합해 지원하지 않으면 풀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현재 서울 등 5개 대도시에 있는 광역정신보건센터와 일부 지자체가 운영하는 자살예방센터에서 지원하는 우울증 관리로는 홀몸노인의 자살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우울증이 있느냐 없느냐의 접근보다 노인에게 사회적 관계망을 넓혀주고, 복지관과 동주민센터, 정신보건센터, 병원 등이 협력해 개개 노인이 처한 현실에 맞는 통합적인 복지 지원을 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이 우리보다 훨씬 고령사회임에도 경제적 위기에 놓인 40~50대의 자살률이 더 높다\"며 \"노인이 안정적인 자살률을 보이는 것은 노인 복지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런 지적 때문에 지역의 복지기관, 소방서, 경찰서, 정신보건센터, 구청, 대학 등 다양한 주체들이 연대해 올해 초 설립한 서울 성북구 노인자살예방센터의 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이 센터는 노인 자살에 대한 국가 사회적인 대책이 미약하다는 전제 아래 민관이 협약을 맺고 위험군에 대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어떤 기관에서 자살을 생각하거나 자살을 경험한 사람을 발견하면 즉시 센터로 알리고 회의를 개최해 원인을 알아보고 정신 의료가 필요하면 병원과 연계하고, 생활보장 대상자라면 구청과 의논하는 식이다.


  


참여 전문가들은 경로당 등을 찾아 자살 예방 교육을 시행하고 주변에 위험한 사람이 보이면 신속하게 기관으로 알려 달라고 당부한다.


  


또 마음돌보미로 불리는 50여명의 자원봉사자는 관리 노인에게 주 1회 이상 전화나 방문으로 안부를 묻는 등 사후 관리도 철저하다.


  


하상훈 센터장은 \"노인 자살을 한 기관에서 대응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며 \"폭발적으로 느는 자살에 대응하려면 지역 사회 기관들이 긴밀하게 연대해 생명 안전망을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전국에 있는 경로당 네트워크를 이용해 고독 문제를 없애자는 제안도 나왔다.
대한노인회는 65세 노인의 약 48%, 260만명 정도가 경로당을 이용한다는데 착안해 전국의 경로당을 중심으로 가족갈등과 노년불안.우울.분노 해소를 위한 교육을 진행할 계획을 진행하고 싶다고 계획을 밝혔다.


  


이명근 본부장은 \"경로당에서 정보를 수집하면 기동성이 없어 경로당에 나오지 못하는 노인들도 파악이 가능할 것\"이라며 \"우울증 고위험군인 홀몸노인은 더 집중적인 상담을 시행해 노인회에서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